와이프가 아이를 낳고 힘들어해요. 그런데 약을 언제까지 먹으면 안되나요? (울산 30대초반/여 우울증)

2023.06.06

와이프가 얼마 전 딸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낳은 뒤로 몸은 몸대로 망가지고 정신도 안 좋아져서 결국 갓 태어난 아이를 장모님 손에 맡기게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장모님 바쁘시면 저히 엄마가 맡아서 육아해주시구요. 양가 부모님들 왈 산후우울증이 보통 산모들이 많이 겪기는 하는데 유독 제 와이프가 심한 것 같다고 보약이라도 한 첩 지어올리라는데 사실 지금 생각보다 오래 가고 있거든요. 보약 한 첩보다는 조금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모유수유나 이런 문제도 있다가 보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다른 좋은 대체 수단 같은 게 없을까요? 없다면 약은 언제부터 먹기 시작하는 게 아이나 와이프한테 도움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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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안윤영입니다.

아내분이 많이 힘들어하셔서 곁에서 지켜보는 남편, 가족분들도

많이 걱정이 되실 것 같습니다. 엄마가 되었다는 변화에 적응하기도 전에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아이를 돌보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인데요. 대개는 출산하고서 며칠 지나면 산후우울감이 저절로

회복되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산모의 경우 우울감이

점점 더 심해지게 되며 심한 불안감, 초조감을 느끼는 산후우울증으로

발전하기까지 하는데요. 일시적인 산후우울증은 자연스럽지만

거기서 회복되지 못하는 산후우울증은 일종의 정신질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를 받아보시는 게 좋은데요. 산후우울증에 걸리면

평소와 기분이 많이 달라집니다. 이유없는 우울감과 불면, 내가 엄마로서

잘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 식욕저하, 소화불량 등 다양한 문제들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문제는 아기는 생후 수 개월 동안 만들어지는

엄마와의 관계를 기반으로 이후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다는 점인데요.

아이와의 첫 관계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면 문제가 심각해지고

더군다나 산모의 산후우울증이 심해지면 산모와 아기 양쪽의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전문의와 상의하시는 게 좋습니다.

산모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아이의 건강과 정서적 발달도

생각해보시는 게 좋은데요. 한방에서는 임신, 수유 중에도

산모와 태아에게 안전한 한약재를 사용하여 한약치료를 해드리며

침치료로도 좋은 효과를 드리고 있습니다. 산후우울증은 치료가

잘되는 우울증에 속하기 때문에 잘 치료하면 다음 출산에서의

산후우울증 위험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런 점 참고하셔서

산후우울증 치료 받아보시기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