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진단 받은 30대 초반 여성입니다. 고지혈증약 꼭 복용해야 하나요? (서울 서초 30대초반/여 고지혈증)
2023.01.11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허준영입니다.
운동을 통해 살도 빼시고 건강해졌다고 생각하셨을텐데, 갑자기 고지혈증 진단을 받아 많이 놀라셨을 것 같네요.
사실 최근 20-30대 젊은 여성분들에게서 고지혈증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매우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체내 염증 발생 또는 호르몬 기능 저하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은 여성분들이 자기 관리를 중시하며 살을 빼기 위해 고강도 운동을 하거나, 또는 식단을 타이트하게 가져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이 운동과 식단이 본인과 잘 맞으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먼저 고강도 운동을 갑작스럽게 하게되는 경우, 이를 내 몸에서는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식을 하게 되고, 그에 따른 대응을 내 몸이 하게 되는데 이때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하게 변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을 나쁜 물질로 인식하고, 줄여야만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기가 쉬운데 사실 콜레스테롤은 내 몸에 꼭 필요한 물질 중 하나입니다. 대표적으로, 콜레스테롤은 내 몸의 세포들을 구성하는 재료이기도 하고, 호르몬을 만드는 물질이기도 하며, 또 상처난 혈관이나 신경을 재생하는 재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보니, 내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는 입으로 먹어서 올라가는 것은 20%정도밖에는 되지 않고, 70% 이상의 콜레스테롤은 내 간에서 만들어내게 됩니다. 즉, 내 몸에서 필요한 만큼 간에서 만들고, 필요가 없어지면 줄어들도록 되어있다는 것이죠.
이 말은 내 몸에서 세포들의 재생이 급격하게 많이 일어날 때나, 호르몬 기능이 떨어졌을 때, 또 체내 상처가 많이 발생했을 때에 일시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한 복구 과정이 마무리되고 나면 자연스럽게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질 수 있고요.
물론 지금 환자분의 상태를 이야기로만 들었을 때 위 사례에 해당한다고 말씀드리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다만, 체중감량을 하시면서 생리통이 심해지고, 생리양이 늘어났다고 하시는 점과, 높은 총 콜레스테롤 수치, 높은 LDL 수치를 고려해보았을 때 호르몬 기능의 저하로 인한 문제일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보다 정확한 상담을 위해서는 혈액검사 결과 뿐만 아니라 현재 몸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같은 고지혈증이라고 하더라도 원인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수치가 높다고 해서 바로 약을 복용하기 보다는 이러한 수치 증가가 나타난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고, 그에 맞는 대처를 의료진과 함께 고민해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단의 경우에도, 고지혈증에 좋은 식단이라고해서 모두에게 좋은 식단, 식품을 찾기보다는, 내 몸의 특성에 맞는 식품을 잘 찾아서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02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