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현우입니다.

코막힘이 계속되면서 냄새를 잘 못 맡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단순히 막혀서 공기가 안 통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후각 자체에 문제가 생긴 건지 헷갈릴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는 이 두 가지가 모두 가능하지만, 비염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요. 특히 알레르기 비염이나 만성 비염이 오래 지속되면, 콧속 점막이 붓고 염증이 생기면서 공기 흐름이 차단되고, 그 결과 후각세포로 냄새 분자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게 되는 거죠.

이렇게 되면 냄새를 잘 못 맡거나, 아예 냄새가 안 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후각 감퇴(후각저하)가 생기게 돼요. 또 비염이 오래되면서 후각신경 주변 점막이 지속적으로 손상될 경우에는 일시적인 후각저하를 넘어서 후각세포의 기능 자체가 둔화되거나 회복이 느려지는 경우도 생기고요.

다행히 후각 감퇴가 염증이나 막힘으로 인한 것이면, 약물 치료나 비강 세척, 비염 컨디션 조절만으로도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합니다. 특히 스테로이드 비강 분무제나 알레르기약을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면 공기 흐름이 좋아지고 후각도 회복될 수 있어요. 다만 후각 감퇴가 수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한쪽만 심하게 안 맡아지는 경우는 부비동염(축농증)이나 후각신경 손상이 원인일 수도 있으니 이비인후과에서 내시경 검사나 필요 시 CT 검사 등을 받아보는 게 좋아요.

또 후각 회복을 도와주는 ‘후각 훈련’이라는 방법도 있어요. 향이 강한 네 가지 기본 향(장미, 레몬, 정향, 유칼립투스 등)을 하루에 두 번씩 일정하게 맡아주는 건데, 신경이 다시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자극해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요. 완전히 망가지지 않은 후각세포라면 이런 훈련과 치료 병행으로 회복이 가능한 경우가 많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병원에서 한번 원인을 체크해보시는 걸 추천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