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30대후반/남 습진, 사타구니습진이 술자리나 회식같은거 하고 나면 더 많이 올라오고 특히 잘 때 가려워 죽겠습니다.

2020.03.04

안녕하세요. 사타구니 쪽에 습진이 있는데 약국에서 습진연고 , 항진균 연고 다 써봤는데 바르면 좀 들어갔다가 도로 다시 올라오고 계속 반복되네요. 술자리나 회식같은거 하고 나면 더 많이 올라오고 특히 잘 때 가려워 죽겠습니다. 참고로 39세 남자입니다. 한방치료는 아직 한번도 안해봤는데 한방으로는 치료가 가능한지, 어떻게 치료하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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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유옥희입니다.

사타구니 습진으로 고생이 많으셨군요.

사타구니 습진은 남녀를 불문하고 한번 생기면 참 여러모로 고생스러운 피부질환임이 분명합니다.

사타구니 부위는 항상 속옷과 옷 등에 둘러싸여 있고 피부끼리 접촉되어 있어 땀이 차기 쉽고 체열의 배출이 쉽지 않은 부위입니다. 한마디로 따뜻하고 축축해지기 쉬운 부위이지요.

더군다가 햇빛에 노출될 일이 적다보니 곰팡이 등의 진균 감염에 매우 취약한 부위입니다. 꼭 진균 등의 감염이 아닐지라도 과체중인 분들의 경우 조이는 속옷에 피부혈류순환이 잘 안되거나 양측 허벅지 피부끼리 쓸리는 피부마찰 등의 상처로 인해 습진이 호발하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남성분들은 낭습증이라고 해서 하체 고환부위에 축축한 땀이 나는 증세와 함께 사타구니 습진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낭습증은 한의학적으로 신허(腎虛) 상태로 진단합니다.

신허란 배설과 성기능 등을 조절 통제하는 신장이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신장이 허랭하고 하초가 부실해진 상태를 말합니다.

말 그대로 하초를 관리하는 면역력이 약해지다 보니 외부적으로 여러 가지 균에 대해 취약해지고 내부적으로는 말초 혈액순환과 피부재생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분들은 신허증을 보강할 수 있는 약물 복용과 함께 낭습증을 함께 치료해주셔야 사타구니 습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음주시 더 가렵다고 하셨는데 사타구니는 한의학적으로 봤을 때 경락상 간의 경락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어, 음주로 인해 간경락에 열독이 유입되거나 간에 부담이 되는 피로나 과로 등의 누적시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자님의 경우 약국에서 습진 연고, 항진균 연고 등을 사용하시면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습진이 그러하지만 사타구니 습진 또한 항진균제, 항생제, 소염작용의 약물만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습니다. 습진의 발병기전이 단순히 외부의 균이나 염증인자만으로 진행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습진이 지속되고 재발 하는 데에는 외부 균에 대한 인체 면역체계의 취약과 함께 손상된 피부세포가 정상 재생되지 못하는 문제를 함께 갖고 있기 때문에 피부면역력과 재생력을 함께 회복시키는 치료가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보통 한의학적 치료시 피부면역력과 재생력 회복을 위해 복용하시는 한약치료와 함께 습진 부위의 경락순환을 원활히 소통시키고 직접적인 피부재생을 촉진하기 위하여 외부적으로 약침 및 침시술 등으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외부의 직접적인 균의 활성을 억제하기 위하여 한방외용제 등을 병행하시면 훨씬 수월하게 치료 진행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와 같은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질문자님께서 문의주신 사타구니 습진은 충분히 극복가능하기 때문에 고민하지 마시고 치료 시작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사타구니 습진을 치료,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관리시 주의할 점 몇가지 안내드리겠습니다.

아이스커피나 차가운 음료등 차가운 음식 섭취를 피해주세요.

간혹 남성분들의 경우 아래가 차야 좋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계신데 피부온도는 시원하게 관리하더라도 드시는 음식은 가급적 따뜻한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내부 오장육부 장기는 따뜻하게 관리하셔야 면역적으로도 좋을 뿐더러 내 몸의 체온 조절능력도 유지될 수 있습니다.

운동 등 땀이 나는 활동 이후에는 가급적 바로 샤워를 해주시어 땀과 함께 배출된 염분이나 노폐물을 바로 제거해 주시는 게 혹시 모를 피부의 균 증식도 막아주고 가려움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샤워나 목욕 이후에는 머리카락 말리듯 사타구니 부위와 액와 부위의 음모 등을 잘 말려주시는 게 마찬가지로 가려움이나 습진을 유발하는 균의 증식을 최대한 억제하여 피부위생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혹시 여건이 되신다면 여름철에 일광욕을 적절히 해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은데 지면 여건상 제한적인 부분이 참 아쉽네요.

그럼 답변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2020.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