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을 심하게 물어뜯어요(성북구 습관장애)
2025.01.19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위영만입니다.
자녀분의 손톱을 뜯는 습관장애로 문의를 주셨군요.
평소 기질이 까다로운 아이는 환경변화에 민감하고 강렬한 반응을 보이며 변화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그런 까다로운 기질로 인해서 다양한 신체 증상이나 습관적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습관장애로 손톱물어뜯기, 옷빨기, 머리만지기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습관장애가 심해지면 틱장애나 강박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기질이 까다로운 아이들은 ‘간의 기운이 큰 사람’이라고 해서 간과 심장에 열이 많은 체질의 아이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대로 일이 되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주 머리나 배가 아프다고 하며, 화를 자주 내고 틱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 이런 아이에게 작약과 감초와 같은 약재가 도움이 됩니다. 작약은 간의 지나치게 센 기운을 누그러뜨리는 한약으로 몸의 근육이 잘 긴장되는 것을 완화하는 약입니다.
이와 반대로 간의 기운이 세서 까다로운 게 아니라, 내성적이고 쉽게 불안해하는 성격을 가진 아이도 있습니다. 기질적으로 ‘천천히 반응하는 아이’인데, 이 아이들은 소심하고 겁이 많아 어떤 문제나 사건을 마주치면 바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게 천천히 반응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불안을 없애 주고 심리적으로 안정되도록 지지해 주고 공감해 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습관장애를 보인다면 혹 부모가 욕구를 적절히 채워 주지 못하지는 않았는지, 주 양육자가 계속 바뀌어 양육환경이 불안하지는 않았는지 체크해 보세요.
또한 부모가 자주 부부싸움을 하거나 엄마가 계속 잔소리를 하거나 학교에서 또래와 못 어울리는 등의 불안한 주변환경으로 인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는지고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재미를 못 느끼고 지루한데도 아이가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어서 자기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적인 행동으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먼저 아이가 손톱을 물어뜯을 때 너무 강하게 제지하지 마세요. 혼을 내거나 매로 고치면 부작용이 크거든요. 물에 들어가기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물에 들어가는 훈련을 시켜서 문제를 극복할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했다간 트라우마가 생겨서 다시는 수영장에 못 들어가는 것을 연상하면 이해가 쉬울 거예요. 그보다는 오히려 손톱을 물어뜯지 않을 때 칭찬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또한 아이가 손톱을 물어뜯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는 주먹 쥐는 행동을 반복하거나 손바닥 지압기 혹은 장난감을 반복해서 만지게 하세요. 다른 방법으로는 내관혈에 피내침을 붙이고 충동이 일어날 때마다 내관혈을 5~10분 정도 정신을 집중해서 누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렇게 반복해서 내관혈을 누르면 점차 손톱을 물어뜯고 싶은 충동이 줄어들지요. 이 방법들은 손가락 빨기, 손톱 물어뜯기, 머리카락 뽑기, 피부 뜯기 등과 같은 습관적인 행동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잘못된 습관들이 지속되면 틱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강박증, 충동조절장애의 단초가 될 수도 있습니다. 병까지는 아니어도 싹이 틀 수 있는 상황이지요. 초기에는 간단히 고치거나 저절로 조절할 수도 있지만,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자기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면 정신과질환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습관행동이 계속 지속된다면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5.01.19
